대통령에 당선되기 전까지 박근혜는 원칙과 신뢰의 아이콘이었다. 미생지신(尾生之信)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이처럼 정치인의 삶은 기획되고 연출된다. 그래서 지나온 과거가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그저 약간의 근거를 줄 뿐이다.
몰래카메라임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 몰래카메라는 무의미하다. 날 것 그대로의 진짜 모습이 드러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큰 꿈을 꾸는 정치인의 모든 언행은 전시용 알리바이이자 큰 판을 먹기 위한 투자다. 목적이 있기에 기꺼이 수고를 감수하고 가면을 쓴다.
그런데 가면쓰기가 항상 쉽지는 않아서 어떤 상황에서 정체가 탄로 난다. 그래서 대중은 그 기회를 잘 포착해야 한다. 그 상황은 보통 전례가 없는 새로운 상황이거나 진퇴양난의 위태한 경우에서 만들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그 사람을 보여준다.
사형, 동성애, 성매매 등의 찬성 여부는 이미 변별력을 상실했다. 찬반 어떤 입장을 취하더라도 누군가의 성품과 자질을 읽어내기 어렵다. 이미 아포리아(Aporia)에 빠진 낡고 진부한 논쟁이고, 찬반 모두 나름의 합리화 논리가 있기에 어느 것을 고르더라도 틀린 선택이 아니다.
또한 탄탄하게 진영이 구축되어 있기에 위험부담도 별로 없다. 그저 자기 진영의 논리를 좇아 외우고 학습하여 발언하면 된다. 즉 개인의 성품과 자질을 검증하기 위한 질문이 집단의 공론에 대한 질문으로 바뀐 것이다. 이처럼 자기 신념과 사상의 결론이 아니기에 이런 걸로는 피아식별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메갈은 다르다. 이를테면 아직 날이 서있는 검증의 칼이다. 메갈을 통해 저 심상정조차 걸러졌지 않은가. 메갈을 옹호할 수 있다면 다른 부조리와 불합리와 부정의도 옹호할 수 있는 사람이다. 괜히 심상정 별명이 심메갈, 심근혜가 된 게 아니다. '심블리'라 여기는 사람은 심상정 본인밖에 없다. 기껏해야 '심갓치'다.
메갈에 동조한 남인순은 남메갈이고, 남메갈에 동조한 문재인은 문메갈이다. 목수정은 목메갈이고 목메갈에 동조한다면 이재명은 이메갈이다. 이재명이 할 일은 목메갈 건을 잘 수습하든지, 이메갈이 되든지, 그저 뭉개고 앉아 이근혜가 되는 것이다. 선택하라.
민주주의,자유,평등,정의,통일 등은 선동 구호로서는 약발이 다했다. 더 이상 덮어놓고 지지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합리주의 세례를 받았고 계몽의 볕이 들었기에 토론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성평등은 여전히 미몽 속에 방치되어 있어 선동이 먹힌다.
정의당에 합류한 조직의 권력투쟁 수단이 바로 페미니즘이었다. 수법은 간단하다. 먼저 메갈식 억지를 부리고, 반발하는 진영은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숙청했다. 그래서 정의당은 메갈당이 되었다.
이 조직이 이재명 진영에 합류했다는 의혹이 있다. 이재명 뒤에서 움직이는 조직이 바로 이들이라는 것이다. 통진당, 노동당, 경기동부 등 뭐라고 부르든 하여간 그쪽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재명이 목수정 메갈짓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더 관심이 간다.
이재명과 그쪽 진영의 결탁 의혹은 더민당 일부와 보수진영에서 퍼트리는 것인데, 사실로 믿어도 좋을 정도로 나름대로 근거가 있다. 믿을지 말지는 유권자의 판단이다. 어차피 우리는 이재명을 잘 모른다.






덧글
진영간 입장이 선명하게 구분되지 않을 경우 주체적 사고력이 없는 사람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