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의 잘못을 덮으려다 지지율 폭락했던 박근혜 경패

1. 박정희의 잘못을 덮으려다 지지율 폭락했던 박근혜

박근혜가 사형제 폐지에 반대하자, 9월 5일에 이해찬이 “인혁당 사건을 잊었느냐”며 역공에 들어갔고, 수세에 몰린 박근혜는 9월 11일에 “두 개의 판결”, “역사의 판단” 운운하며 박정희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얼렁뚱땅 넘어가려 했다. 여론조사에서 큰 차이로 이기고 있던 상황이었으니 대충 눙치면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지율이 폭락하기 시작했다. 안철수는 물론이고 문재인에게도 역전 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IMF가 불러온 "박정희 향수"는 박정희의 모든 것에 대한 향수가 아니라 경제발전 능력에 대한 향수였다. 그렇기에 대중은 박근혜가 아버지의 잘못은 극복하고 장점만 계승하길 바랐다. 하지만 박근혜는 아버지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고 이에 실망한 대중이 지지를 철회한 것이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이룬 대한민국을 기껏해야 산업화 정도에 불과한 박정희라는 그릇에 담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윈도우 XP가 아무리 뛰어난 프로그램이라고 한들 스마트폰 시대엔 그저 과거의 운영체제일 뿐이니까.

지지율이 급락을 넘어 폭락하자, 분위기를 파악한 박근혜는 결국 24일에 대국민 사과를 할 수밖에 없었다.

“5.16, 유신, 인혁당 사건 등은 헌법 가치가 훼손되고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박근혜가 사과를 하자 자칭 보수 조갑제는 '국가가 발전했으니 헌법훼손이나 정치발전 지연이 아니고, 결과가 좋으면 다 좋은 것'이라는 식의 한심한 논리로 오히려 박근혜를 비판했다. 게다가 사과를 했기 때문에 오히려 박근혜의 지지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이랬다.


9월 24일 사과를 하고 그 다음 여론조사에서 바로 지지율이 급상승 한 것을 알 수 있다. 박근혜는 박정희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함으로써 겨우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조갑제가 자기생각에 갇힌 우물 안 개구리임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조갑제는 박근혜에게 이상돈, 김종인 등과 거리를 두라고 꾸준히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상 그들은 새누리 쇄신과 경제 민주화의 상징이었다. 박근혜가 조갑제 말대로 대선을 치렀다면 아마 대통령은 문재인이 되었을 것이다.

자칭 보수와 일베충은 새누리당의 약점일 뿐이다. “원조 가카”, “전땅크”, “5.18은 폭동” 신나게 선동하고 다니길 바란다. 이들이 설치면 설칠수록, 이들의 주장이 공론화 되면 될수록 새누리당이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은 점점 더 줄어들 테니.


2. 여전히 분위기 파악 못하는 사람들


우상화 작업이 따로 필요한 사람이라면 애초에 우상이 될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박정희 우상화 작업은 역설적으로 박정희의 한계를 잘 보여주고 있고 박정희를 우상화하는 사람들이 박정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무의식엔 박정희가 대중으로부터 자연스럽고 진정한 존경을 받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있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추진하는 박정희 우상화는 신을 믿지 않는 생계형 종교인이 다른 사람들에게 믿음을 강요하는 것과 같다. 즉, 기만이다.

대중에게 있어 박정희는 “수많은 잘못에도 불구하고 경제발전의 공은 있다” 정도로 평가받는 과거의 대통령이지 2013년 시점에서 존경받을 정도의 대상은 아니다. 그런데 이런 국민 앞에서 “반인반신 박정희”를 말하고 국민 세금을 써서 대대적인 기념사업을 벌인다? 

박근혜는 이미 대선 과정에서 박정희의 과오에 대해 대국민 사과했다. 그런 과오가 있는 박정희가 단지 대통령의 아버지라는 이유로 무리하게, 그것도 국민의 세금으로 우상화되는 상황에 대해 박근혜는 대통령으로서 입장을 밝혀야 한다.

각설하고, 헌법 제66조, "대통령은 헌법을 수호할 책무를 진다."  헌법을 수호해야하는 대한민국 대통령 박근혜에게 묻는다. 

5.16, 유신, 인혁당 사건 등으로 헌법 가치를 훼손하고 대한민국 정치발전을 지연시킨 어떤 사람에 대한 우상화는 정당한가?

그런 사람 우상화에 국민 세금을 쓰는 게 정당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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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노노 2013/01/31 03:12 # 삭제 답글

    우상화와 기념 사업은 다른거죠. 김대중 컨벤션 센터가 우상화 인가요?
  • speculum 2013/02/03 14:53 #

    김대중은 훌륭한 전임 대통령이고 박정희와 전두환은 쿠데타로 집권한 반란수괴입니다. 이것은 박정희의 딸 박근혜도 인정을 한 것이고요. 그런 사람을 우상화하는 게 정당한가를 묻고 있습니다.
  • ? 2013/01/31 06:31 # 삭제 답글

    본문은 오롯이 김대중에게 적용되는 기준이고
    박정희는 지금도 세종대왕보다 더 높은 압도적인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지요.

    또한 결정적으로
    저것들은 김대중~이명박 정부 시절 진행되어 왔던 거에요. 정신 좀 차리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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